친한 오빠가 맛있는 거 사줄테니 오늘 뭐하냐고 나오라고 했다. 맛있으면 뭐 얼마나 맛있는 걸 사주려나 싶었는데, 웬걸 참치를 사준다는 거다! 참치집 가서 참치를 먹어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당장 신발 신고 달려나가버렸다. ㅎ.ㅎ
효탄신참치 3호점
위치 : 서울 동대문구 천호대로 7-10 2층 2호
청량리에 사는 나를 위해 오빠가 근처 참치집을 검색해서 찾아갔다. 외관 상 겉에서만 봤을 땐 음,, 그렇게 맛집처럼 보이진 않았지만 일단 들어가봤다.
메뉴 /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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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자마자 자리를 안내해주길래 뭐지 싶었는데, 오빠가 미리 예약하고 메뉴를 주문해두었다고 한다. 나는 참치가 비싼 음식이라는 것만 알고 있었지, 어떤 식으로 요리 되는지 또 어떤 코스로 나오는지 아무 것도 모르는 쌩 초보 어린이였다 ^^,,,,
실장스페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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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만 해도 고급진 비쥬얼에 급 부담이 되기 시작했다. (내가 가장 비싼 실장스페셜 코스를 먹고 있다는 건 정말 죽어도 몰랐다.) 참치는 처음 먹어보기 때문에 부위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었다. 아마 기억하기로는 참다랑어 뱃살과 뽈살 위주였던 것 같다.
뱃살 중 최고라는 가마도로와, 뱃꼽살과 뽈살까지 푸짐하게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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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로 퀄리티 좋은 부위로 초밥도 내어주셨다 ㅠㅜ
입에서 정말 살살 녹는다. 참치가 술을 부르는 느낌.
일품 안동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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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우리는 새로운 술을 시도해보자며 일품 안동소주를 시켰다. 100% 우리쌀과 지하 암반수로 만든 진로의 안동소주라고 한다. 도수에 따라 총 3종류가 있는데, 그 중 우리는 갈색 병에 든 40도 짜리 소주를 선택했다. 맛은 약간 고량주 같기도 한데, 오늘은 처음 먹어보는 것 투성이다.
참치 대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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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세번 추가 부위를 요청하고 먹고 있다보면, 어느새 실장님께서 직접 참치 대가리를 들고 룸으로 들어오신다. 실장스페셜 답게 눈요깃거리를 할 수 있는 퍼포먼스도 볼 수 있다. 처음 보는 참치 해체쇼에 호들갑 부루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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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그러울 수 있지만 저렇게 눈알을 빼고 머릿살을 현란하고 차분하게 발라주신다. 참치 눈알이 저렇게 크다는 건 난생 처음 알았다. 머릿살은 핏기도 있어서 약간 비릴 수 있는데, 또 저거를 엄청 좋아하는 마니아들이 있다고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비린내도 못느끼고 너무 맛있게 참기름 소금에 잘 찍어 먹었닿ㅎ
눈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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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처럼 처음 제대로 참치를 먹는 사람들은 아마 눈물주라는 것을 처음 들어봤을 것 같다. 참치 눈알은 이에 낄만큼 찐득거리고 딱딱했다. 눈 주변의 하얀 부분들을 소주에 타서 맛보다는 기분으로 실장님과 함께 나눠 마셨다. 처음 보는 퍼포먼스와 방식에 약간 어른이 되는 기분이랄까 ㅋㅋㅋ 아무튼 맛은 뭔가 특별한 건 없지만 흐물거리는 차가운 무언가의 맛이었다.
손가락 👍🏻👍🏻👍🏻👍🏻👍🏻👍🏻 x500 강력 추천한다.
동대문구 일대의 참치 맛집을 찾는다면 친절한 실장님이 셰프로 계신 효탄신참치 3호점으로 오시면 좋을 것 같다. 월급날 또 한 번 찾아가기로 약속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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