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제기동 맛집] 생활의달인에 나온 30년 전통 평양냉면 맛집

꼭 냉면이 유독 먹고 싶은 그런 날이 있다. 청량리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보기 전, 청량리 역 근처에서 먹을만한 냉면집은 없을까 검색하다가 얻어걸린 곳이다.

 

청량리 평양냉면
위치 : 서울 동대문구 왕산로 37길 46

청량리역 2번 출구로 나와서 256m 정도 가량 시장 안쪽으로 들어오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생활의 달인 방송에 나온 본점이 바로 여기라고 한다. 가게 이름이 정말 직관적이다^^ㅎ

가게 내부

원래 시장통에 있는 음식점들이 진짜 맛집이라고, 여러 횟집들 사이에 위치한 냉면집. 뭔가 맛집 스멜 풀풀나는 그런 비쥬얼이다. 안쪽으로 들어오면 회식석도 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인생 평양냉면 2회차 후기

친구랑 나랑 물냉, 비냉을 하나씩 시켰다. 퇴근하자마자 만난거라 당.연.히 맥주를 같이 시켰다. 몇년 만에 먹는 평양냉면이라 엄청 기대하며 먹었다.

 

평양 물냉면

음,,, 내가 너무 오랜만에 먹어서 그런건지 평양냉면 맛을 완전 착각했거나 까먹었던 것 같다. 특유의 시원한 육수 맛이 아니라 당황했다. 생각보다 짠 국물 맛에 긴급 조치로 다대기를 투하했다. 맛이 없다는 게 아니라, 내가 생각했던 맛이 아니었다.

듣자하니 선대 사장님때부터 염도는 높았다고 전해진다. 뭐든 새로운 건 도전해보는 걸 좋아하는 나한테는 나름 재밌는 경험이었다.

메밀향이 나는 면은 진짜 쫄깃하고 식감이 좋다. 얇은 일반 냉면의 굵기와는 다르다. 약간 밀면 느낌?!

평양 비빔냉면

초장 맛이 나는 그런 일반적인 비빔냉면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생각 이상으로 무미건조한 맛인데, 심지어 은근 고소하기도 하다. 이게 싫은 사람들은 육수를 좀 넣어 먹으면 염도가 더해져서 덜 심심하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제면기

이 제면기로 면을 쏙쏙 뽑아주시나 보다. 내가 갔을 때 사장님이 지인 분들과 대화하시던 말투에서 독특한 사투리가 조금 느껴졌는데, 아마 이북 분들이신 것 같기도 하면서 괜히 뭔가 맛에 전문성이 더 곁들여지는 기분이었다.

가격/메뉴

청량리 일대 물가가 저렴한 점을 고려하면 가격이 그다지 싼 것 같지는 않다. 그래도 특별한 맛을 시도하는 걸 좋아하는 분들은 청량리를 지날 때 한 번쯤 먹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비도 오고 그런지 약간 동동주가 너무 먹고 싶은 날이었는데, 영화보다 졸까봐 포기했다. 아마 냉면보다 저 동동주 먹으러 언젠가 또 가지 않을까 싶다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