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ents/드라마&연극&웹툰

[영화 추천/리뷰] 메리, 퀸 오브 스코틀랜드 (Mary Queen of Scots, 2018)

refreshment 2020. 3. 12. 19:02
728x90
반응형

 

출처 : Google

 

메리, 퀸 오브 스코틀랜드 (Mary Queen of Scots)

감독 : 조지 루크

장르 : 드라마 (124분, 영국, 15세 관람가)

 

시대적 배경 : 가톨릭 VS 개신교

당시 영국에는 종교적 다툼이 팽배했다. 친잉글랜드파인 성공회와 친프랑스파인 가톨릭으로 나뉘어 귀족들은 끊임없는 내전과 전쟁을 벌이고 있었다. 그런 시대에 스코틀랜드의 '메리'가 여왕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 한 나라의 여왕임에도 불구 반반의 종교적 성향을 가진 그녀는 결국 종교 전쟁에 희생된 비운의 여왕으로 전락하게 된다.

 

너무나도 다른 삶을 살아간 두 여왕

 

출처 : Google

 

메리 스튜어트 : 여왕이기보다 여성의 삶을 선택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난 '메리'는 부친 제임스 5세의 사망 후, 생후 9개월만에 스코틀랜드의 여왕으로 즉위한다. 이후 그녀는 프랑스로 건너가 프랑스 왕세자 '프랑수아'와 결혼하여 프랑스의 왕비가 된다. '프랑수아'가 사고로 죽자, '메리'는 17세의 나이에 스코틀랜드에 돌아와 자신의 왕권을 굳건히 하기 위해 노력한다.

 

'메리'는 서녀로 즉위한 잉글랜드의 '엘리자베스' 여왕보다 서열이 높은 스튜어트 가문 출신이었고, 이에 잉글랜드 왕실에서는 '메리'를 향한 견제가 시작된다. 사실상 왕위 계승 서열 1순위인 '메리'는 이복 오빠 '제임스'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 잉글랜드 더들리 가문 '로버트'가 아닌, 스튜어트 가문의 '헨리 단리'와 사랑에 빠져 결혼한다. 스튜어트 가문끼리의 결합으로 메리의 정치 기반은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생각되었으나, 메리가 총애하던 악사 '리치오'의 죽음에 '헨리'가 가담했다는 사실을 듣고 '메리'는 별거를 선언한다. 별거 중 의문의 폭발 사고를 당해 죽은 채 발견된 '헨리'.

 

'헨리'의 죽음이 하루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보스웰' 백작은 '메리'와 강제로 관계를 맺는다. 당시 스코틀랜드에는 강제적인 관계를 당한 여성은 반드시 그 남성과 결혼을 해야하는 법이 있었고, 이에 '보스웰'은 세 번째 남편 자리를 두고 그녀를 협박했다. 두 사람의 결합을 탐탁지 않게 생각한 내부에서는 '헨리'의 죽음을 빌미로 '메리'를 투옥시켰다. 여왕의 자리가 위태로워진 '메리'는 잉글랜드의 '엘리자베스' 여왕에게 도움을 요청하러 떠난다. 그녀를 자매처럼 혹은 동정했던 '엘리자베스' 여왕은 자신을 자극하지 않고 조용히 지내기만 한다면 그녀를 지켜줄 것이라 약속했다. 하지만 결국 '엘리자베스' 여왕의 암살 음모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고 '메리'는 단두대에 올라 처형을 당하며 그녀의 생은 끝이 난다.

 

무려 세번의 결혼을 하고, 자식까지 낳은 '메리'. 그녀는 여왕이자 동시에 여성으로서의 삶을 추구했다.

 

 

 

 

출처 : Google

 

엘리자베스 1세 : 여성이기보다 여왕의 삶을 선택

튜더 왕조의 마지막 군주인 엘리자베스는 잉글랜드가 대영제국으로 발전할 수 있는 굳건한 토대를 마련한 잉글랜드의 여왕이다. 통일령 선포를 통해 국교회가 주도하는 종교 질서를 확립하며 신교국가의 기반을 마련한 대단한 군주였으나,  그녀는 부인을 6명이나 바꾼 헨리 8세와 앤 불린의 딸로 유명한 서녀란 흠이 있었다. 그 자리를 노리는 여러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남성처럼 살아가고자 다짐하며, 결혼, 출산, 가정 모두 포기했다.

 

영화에서 '엘리자베스'는 차분하고 여성적인 이미지로 표현되지만, 과연 그녀의 일생이 평탄하고 행복하기만 했을까? 천연두에 걸려 얼굴은 흉터투성이가 되고, 빨간 가발에 새하얗게 뜬 화장을 한 '엘리자베스'는 극 후반부에 자신을 찾아온 '메리'를 만나 이렇게 말한다.

 

"너의 미모와 용기는 더 이상 부러움의 대상이 아니다. 너의 가진 것이 네 몰락의 원인이 될 것이다."

 

사촌이자, 자신처럼 한 나라의 여왕인 '메리'의 안타까운 상황을 그저 바라볼 수 밖에 없는 그녀의 마음도 복잡했을 것이다. 그러나 더 이상의 종교적 갈등을 원하지 않았던 '엘리자베스'는 고민 끝에 '메리'를 단두대에 보내게 된다.

 

 

 

Insight

극 중에서도 '메리'는 주로 파란색 의상을, '엘리자베스'는 붉은 의상을 입고나와 서로 극명하게 대비되는 모습을 표현한다. 같은 여왕임에도 불구, 이들은 모두 정권을 향한 여러 야욕을 가진 신하들, 종교 및 정치적 갈등을 야기하며 서로를 헐뜯게 만드는 남성들 사이에서 자신들의 왕권을 지키고자 노력한다. 어쩌면 이들은 서로를 견제하기도 했으나, 그 누구보다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는 존재였을 지도 모른다.

 

'엘리자베스'는 평생 독신으로 살아 결국 후사를 남기지 않았고, '메리'의 아들 '제임스'가 왕위 계승권을 이어받아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를 통합한 최초의 영국 왕 '제임스 1세'가 되었다고 한다. 두 여왕의 강력했던 라이벌 구도에도 불구, 결국 하나의 통합점으로 이어지는 이 사실이 아이러니하게 느껴진다.

 

영화 <천일의 스캔들>을 보고 본 영화를 보고 나니, 어느 정도 영국 왕가 및 역사에 대한 흐름이 잡히는 것 같다. 비록 영화의 명암 및 색채감이 조금 아쉽기는 하나, 절제된 연기로 묵묵히 역할을 소화한 시얼샤 로넌(메리 스튜어트 역)과 분장으로 망가짐을 불사한 마고 로비(엘리자베스 1세역)의 출연이 영화의 색을 불어넣는다.

 

 

출처 : Google

 

 

영화 예고편

https://www.youtube.com/watch?v=6nUk3ShyGAA

 

728x90
반응형